닌텐도 디자이너의 독립 프로젝트[그래픽 디자인 생존 전략]을 읽었다
본론부터 쓰자면 난 미끼에 물려버렸다
블로그에선 나타난 글이 없지만
나는 닌텐도를 정말정말 좋아하는 게이머다
그런 나에게 "닌텐도 디자이너"라는 단어는
강렬하게 다가왔고 생각을 정제할 틈도 없이
무지성 구매를 하고 말았다
책에는 내가 바랬던 닌텐도 게임 내 디자인이 아닌
게임 밖에 있는 홍보라거나 안내책자 등의 디자인들이었다 심지어 닌텐도가 메인이 되는 주제였던 것도 아니였다! 책에 내용은 "마에다 다카시"그 자체와 그가 생각하는 디자인과 멋진 디자인들을 만드는 비법들을 투명하게 담아놓았다
닌텐도는 대략 중간보스 같은 위치였다
내가 바라던 게임 디자인에 얽히고 섥힌 고뇌와 창작에 대한건 없었지만
디자인 그 자체의 본질과
재밌는 디자인을 하는 법
디자인을 재밌게 하는 법
그리고 프리랜서로 살아남는 방법과
어떻게하면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외향적이며 사교적일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디자인, 창작을 재밌게 하는 방법과
매너리즘에 빠져 나오는 방법을 알려준 시점부터 이 책은 완전 잭팟이다
나의 열등감과 자기혐오는 저자만큼 비슷했고
저자만큼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없다
오히려 그렇기에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해 준것같기도 하다
나의 목표는 뭐니뭐니 해도 닌텐도에 들어가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니깐!
여러 부문에서 내가 읽은 여러 책들의 느낌을 받았다 기획의 정석이라던가 코지마 히데오의 창작하는 유전자라던가 일은 배신하지 않는가(세 책 모두 재밌다) 등 "창작"과 관련된 인간들의 생각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걸 보니
"이기는" 것을 만드는 사람들은 다 달라보여도
나름 비슷한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나같은 디자인 "뉴비"들이 읽기 더없이 좋은 책이다 마치 정말 친절하고 똑똑한 선생님에게 1대1과외를 받는 기분이 든다
어떤 생각을 하고 디자인 했는지를 전부 알려주며
수많은 멋진 예제들과 재미있는 프로세스를 통해
대체 어디서부터 디자인을 시작해야하지? 라는 생각을 자주 할 뉴비들에게 더없이 적합한 책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다는거다)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은 이 책의 제목이 닌텐도 디자이너의 독립 프로젝트가 아니라 "이기는 디자인"이라는 원문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았던 것이다 솔직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닌텐도 이름에
탑승해 수익을 올리려는 생각 밖에 안보이고
정작 책 내용엔 폐쇄적인 닌텐도 특성인진 몰라도 마에다 다카시가 닌텐도에서 디자인한 무언가를 보고 싶었는데 그것조차 부족하다
(그래도 다른 부분들은 정말 배부르고 맛있게 볼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천재다)
나는 이제 곧 대학에 간다
내가 원하는 게임만을 만들거란 보장도 없고
재미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을거란 보장도 없다
하지만 확실한건 무엇을 하던 그건 경험이 될것이고 어딘가의 인연의 계기가 될수도있다
나는 주어진 고난 속에서 최대한 재미를 쫒으면 된다고 라는 생각을 마에다 다카시가 심어주었다
나의 보답은 트위터 팔로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