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와 같이 앰생찐따히키코모리 라이프를 즐기고 있던 내게

응모해뒀던 강연회에 당첨이 되었다.
300명 선착순이라 안될줄 알았는데 다행히 당첨되어 너무 기뻤다.
강연 당일까지도 오늘이 맞는지 수십번 확인 한 것 같다...
사실 아침부터 버스터미널을 착각해서 좆될뻔 했지만 나는 그럴줄 알고 많이 일찍 일어난 덕에
다행히 넉넉하게 도착했다.


그리고 강한 마음을 다지기 위해 청계천에 잠시 들렸다. 아쉽게도 식인 대게와 피라냐 무리는 보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기서 가챠했으면 비틱할 수 있었텐데....
그리고 밥을 먹었는데
1차 후보였던 돈카츠집의 긴 웨이팅과 그에 비해 허접해보이는 인스타감성이 심해 기다리다 다른 곳에서 먹었다.
물론 도망친 곳에는 낙원이 없다고 그집도 딱히 잘하진 않았다. 청주 1승ㅋㅋ
sfc몰 시발 찾기 너무 힘들었던거에 비해 좀 실망햇슴
하...쌀국수 먹을걸...


밥을 먹고 나선 잠시 카페에 들러 식후땡을 하고
한참 남은 강연을 기다리며 지하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었다.
캬 역시 책은 오프라인에서 사야한다.
구매를 망설이고 있던 책을 마음대로 훑어볼수 있고 무엇보다 주위의 환경, 그런 독서 친화적인 환경이 지적내음을 내뿜는다.
거기에 거지같은 웹사이트 쿠키허용이 없다는게 참 좋은 포인트
그러나 앉을 곳이 많이 부족한건 항상 아쉬운 포인트... 땅바닥에 앉는건 신사적으로 힘들다.
(사실은 내가 걸리적 거리진 않을까 라는 생각과
허리 이슈도 있다)


그렇게 도착한 강연장
대략 350명 정도가 앉을수있는 쾌적한 곳이였다.
무엇보다 이전 교보문고부터 주변 카페에서 보았던 사람들이 대거 있었다.
누가봐도 그림을 사랑할것 같은 사람들...
나 자신을 그림쟁이라 부르진 못하겠지만
그런 동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착각이 아니였었던 것이다...
강의 내용은 대략
무의식을 바탕으로 한 락희센세의 일대기와 어떤 마음을 지니고 그림을 그려야하는지가 메인이였던 것 같다. 물론 이것 말고도 여러 말씀이 있었다.
창작가로써 많은 깨달음을 받을 수 있었고
내 불안감의 바탕을 알게됐고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에 대해 깨달았다.
무엇보다 저런 재능을 가진 사람도 저런 생각과 과정이 있었구나! 라는게 크게 다가왔던것 같다.
분명 나도 거물을 노리고 있고 락희센세는 실제로 거물이신 분이다. 오늘의 경험이 미래에 도움이 될거라 믿는다.

대략 45분 정도 강연을 하고 사인회를 했다.
강의에 온 모든 참석자 한명한명에게 정성스럽게 사인을 하시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언젠가 내가 사인회를 한다면 사인은 nft로 뿌리고
단체사진 찍고 도망나올것 같다.
(농담이다. 아마도)
내꺼엔 "개같이 그리십시오"라고 써달라고 할랬다가
와 씨 앞에 본인이 있으니까 척추 접히고 그대로 강의자료로 쓰일까봐 걍 찐따같이 멀뚱멀뚱 서있다가 사진찍고 나왔다. 하 말해볼껄...
이후 애니플러스 블루 아카이브에 잠깐 들렸다.
기대도 안하고 간 만큼 대부분 품절이였다.
에어팟 케이스를 기대하던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얼떨결에 다른 친구를 위해 교통카드 스티커를 사서 나왔다.


어쨋든 밥을 먹기 위해 나왔는데
거지 같은 폰 덕에 역시나 존나게 헤멨다.
시발진짜 좆같은 핸드폰 바꾸던가 해야지
gps도 완벽하게 고장난 것 같다.
타이밍 좋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이새끼 때문에 내가 독도법을 익히든
알바를 해서 새걸 사든 해야겠다 라는 결심을 하며
합정 변두리의 [잇텐고]에 도착했다.
라멘을 파는 일식집이며
상당히 작은 규모의 아기자기한 규모였다.
역시나 혼자 온 사람은 나 밖에 없었고
커플로 보이는 무리들이 대거있었다...
물론 혼자간 덕분에 나는 웨이팅 없이 금방 들어갔다. 점심때 간 식당과 다르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음식점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가게였다.

합리적인 가격
적당한 접근성
음식을 내오는 시간
깔끔한 매장
가게에 맞는 음악(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맛
요즘같은 시대고 뭐고
시대를 불문해 이런 가게를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 세계에서
이정도로 올바른 가게라니
정말 운이 좋았다.
그렇게 서울 탐방은 끝이 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서울가서 못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언젠가 취업을 한다면 서울에 갈테고
서울에서 살게 되겠지...
출퇴근에 죽어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일하기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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