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데이브 더 다이버"의 엔딩을 보았다.

넥슨의 민트 로켓팀이 만든 게임으로 

놀랍게도 300억 꼴아박고서 대차게 말아먹은 킹든갓택2의 총괄이 만든 게임이다.

(폭풍전야 글을 쓴 사람과 다른 사람임)

 

나는 게임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로 플레이를 시작하는걸 정말 좋아한다 .

이 부분은 영화와도 동일한데 이러한 취향은 갓겜을 찾았을땐 정말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쓰레기,망작을 만났을땐 아 이럴거면 좀 알아보고 살걸 하고 돈이 엄청 아까워진다. 

이걸 전문용어로 "기대컨"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의 기대와 동시에 미지에 대한 도전을 하는 것이라

기대컨이라 보기엔 또 애매한것 같다.

 

어쨋든 나는 이 게임을 유튜브에서 처음 보았을때 영상을 5분만 보고 꺼버렸다.

아! 이 게임을 여기서 더 알아버리면 안된다!

그렇게 스팀 여름할인만을 기다리다 덜컥 사버렸고

결과적으로 자체 스포를 막은 나의 결정은 성공적이였다.

 

게임은 낮엔 다이빙 밤엔 장사라는 큰 흐름을 유지하고 

엔딩까지 중간중간 새로운 무언가가 계속 튀어나와 단조로워질수도 있는 게임 플레이를 막아준다.

근데 농장열리고 밤다이빙 열리는 타이밍에 꼬박꼬박 접속하고 관리해야하는 갸오 열린건 좀 좃같다.

(이럴거면 갸오는 아싸리 엔딩 컨텐츠로 후반부에 배치하는게 더 나았을듯)

어쨋든 유저의 흥미를 유지하기 위한 개발진들의 똥꼬쇼 덕분에 나는 엔딩까지의 23.8시간 동안 물리지 않고

재밌게 플레이했다.

 

그런데 아쉬운점은 다이빙은 초반엔 다양한 어종과 랜덤한 지형으로 개재밌는데

후반 빙하지역으로 갈수록 밀도가 너무나도 낮아진다.

빙하지역은 스토리 최후반부에 위치한 곳이라 후반에 자주 들락거리는 곳인데 진짜 심각하게 비어있다.

후반에 리소스를 많이 투자 못한듯해서 아쉽지만 이부분도 dlc에서 나름 해소될거라 믿는다.

 

이 게임의 게임성은 막 엄청 좋다 라고는 못하겠지만 "재밌다"라는 것에 충실한것은 확실하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만들거면 굳이 넣었어야 했을까 싶은엉성한 퍼즐들과 은은하게 화나게 하는 동선 특히 인어마을 씨발롬들 동선도 좆같은데 벨루가도 조작감도 그렇고 개좆같다 시발 돈 꼬박꼬박 뜯어가는것도 좆같은데 어인의 영웅이면 좀 공짜로 태워주고 기타 품목들 할인도 좀 해줘야하는거 아니냐? 싸가지 없는 새끼들 존나 괘씸하다

그래도 라모가 귀여우니까 봐줌(디엘씨에 공략요소 추가되길 간곡히 빕니다.)

이 게임의 소소한 G-point(거지 같은 점)은 한둘이 아니지만 

풀프라이스 24000원이라는 미친 가격에 모든게 정리가 가능하다

내가 블루아카이브에 꼬라박은 돈들이 허투루 쓰이진 않았나보다.

참고로 나는 여름할인에 사 21600원에 샀다. 치킨값 3만원 시대에 

대략 50시간(필요하다면 그 이상)동안 알차게 씹고 뜯고 즐길수 있는 게임

이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 볼 수도 있겠다.

요즘 개똥겜들도 2만원 이상 받아먹는거 생각하니까 화가 치미는데 이부분은 생략

 

서론에서 말했듯 나는 엔딩까지 게임을 하면서 공략을 전혀 보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쿄코를 팔아버렸고 놓친 부분도 한둘이 아니란걸 깨닫게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걍 마저 보지말걸ㅋㅋ

 

사실 게임 이후 공략을 보는 것은 채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내가 했던 선택들이 과연 맞았는지

내가 이 메뉴에 올인한것이 맞는 선택이였는지에 대한 오답을 가리는 것이다.

 

이때 틀렸다면 뭐 아쉬운거고 맞았다면 신호등에 딱 맞춰 휭단보도에 도착하듯

나는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 됐다는 기분이 든다(소소하게 좋다는거다) 

 

이 게임을 마저 하면서도 공략에 그렇게 의존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미지를 맞이하는 이 게임에 더 빠져들고 싶다는 거다.

제일 큰 이유는 나는 이 게임에 그렇게 효율을 쪽쪽 빨아먹으면서 하고 싶지는 않다

공략을 보기위해 데더다갤에 들어가자마자 나타난것은 고효율 요리, 양식장 물고기 정리글들이였다.

굳이 저런것들을 봐가며 내 알아가는 재미를 놓치고 싶진 않다.

효율 따지기엔 내 인생이 이미 너무 박살나있는 탓도 있다. 게임에 와서까지 내로남불 할 수는 없잖아??

 

지금 생각해봤을때 좀 아쉬운건 보스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생명체가 있는데

그때도 잡을 생각은 했었는데 이후에 아예 못먹을줄 알았으면 좀 챙겨갈까 싶었다.

근데 진짜 징그러운거에 내성이 없는 나에겐 진짜 개좃같이 생겨서

잡을 생각보단 "빨리 죽이고 다신 안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수렵 욕심을 완벽하게 이겨버렸다.

심지어 벌레 사진이 있으면 책 페이지조차도 못넘기는 나에게(그래서 과학 교과서 초반에 있는 생물 파트가 너무나 싫었다) 최종보스는 너무나도 끔찍하게 생겼었고 아 시발 이것이 고대의 공포구나 싶은 마음과 함께 토벌했다.

지금 생각해도 토쏠리는 비주얼이다. 그래도 얘 존재에 대해 한번 스포는 당해서 그나마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

스포 안당했으면 진짜 엔딩못보고 겜 지웠음 시발;; 착한 스포 ㅇㅈ합니다.

 

전체적으로 아쉬울수도 있는 게임이지만

개발진들도 아직 시도할게 많이 남은것 같고

민트로켓 피셜로 디엘씨가 남아있는 시점부터 (제발 러쉬 토글 좀 만들어주세요)

성장 가능성이 충만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바닷가의 짭잘한 내음이 나는 음악들과 알록달록한 환경과 물고기들은 나를 바다의 세계에 빠트렸고

이미 몰루에만 수십을 꼬라박은 넥슨의 노예로써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의 89점 되는 것 같다.

 

앞에서 G포인트(거지같은 점)들을 좀 많이 언급한 것 같지만

그래도 이 게임이 "즐겁다" 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 명작을 만들어준 넥슨과 민트로켓에 박수를 하며

나는 특초밥 업글을 위해 노란색 쥐치를 마저 잡으러 간다...

 

 

 

 

 

 

 

+뽀나스

이 게임 최고 호감캐 더프(소름 돋을 정도로 잘만들었다)

추가적으로 더프가 빨아재끼는 스트라 스텔라를 나는 이게 이 게임 오리지날이기엔

보컬 OST도 있고 캐릭터 디자인도 잘뽑혀서 찾아보니

 

과거 넥슨이 만들었던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M.O.E)란걸 알았다. 참고로 이 게임은 서비스 종료했다.

스트라 스텔라는 이 게임의 일본 정발명이였다.

이 게임이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씹덕향 뭍은 언럭키 슈로대라 치기엔 구글 검색시 너무나도 강렬한 이미지가 뜬다.

 

 

갓겜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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